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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박물관 채용 시스템

해당 글은 영국  레스터 대학교에서 유학중인 경험자분이 개인 블로그에 2017. 7월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글로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원본글 보기

영국에서 박물관에서 인턴쉽 및 도서관에서 파트타임 정규직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인턴쉽은 무급이었고, 도서관은 월급을 받았다. 박물관과 도서관 전부 acquisition(오브제 수집)에 대한 사진 및 도서 카탈로깅 작업을 했다.

영국의 박물관 종류

영국의 박물관 종류도 물론 국립, 공립 사립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이를 채용까지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건 아니다.

이를 비교하기 위해서, 가령 British Museum을 설명하자면, British Museum은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DCMS,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같은..)의 스폰서쉽을 받고 있으나, Non-departmental public body(NDPB)으로, 공공기관이지만 운영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Quango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술에 대해 ‘팔길이 원칙(arm’s length)’에 의거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 아래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도, 채용을 하는 것도 철저하게 그 박물관의 운영단에게 맡긴다.

https://en.wikipedia.org/wiki/Quango

 

 

브리티쉬 뮤지엄의 소개글을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The British Museum is a non-departmental public body sponsored by the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through a three-year funding agreement. Its aim is to hold for the benefit and education of humanity a collection representative of world cultures and to ensure that the collection is housed in safety, conserved, curated, researched and exhibited.

 

https://www.britishmuseum.org/about_us/management/museum_governance.aspx

 

이렇듯, 브리티쉬 뮤지엄은 정부로 부터 돈은 받지만, 이것이 오롯이 하나의 자금 출처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의 특별전시도 하고, 또 ‘어디로부터 돈을 받는가’가 큰 이슈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BP(British Petrol)의 펀딩 등이 있다. – BP는 영국의 석유회사로, 지구파괴를 하여 석탄을 캐내 팔아먹으면서 환경오염을 시키지만, 이를 박물관 미술관에 투자하여 일종의 ‘이미지 세탁’ 등을 하면서, 많은 환경단체들이 이를 보고 시위하곤 한다.

이렇듯, ‘돈이 들어오는 출처’가 다양하다보니, 채용도 자율적으로, 자체적으로 CV(이력서)와 Cover letter(자소서)를 토대로, 1차 서류 그리고 2차 면접을 진행한다. – 보통의 영국회사 채용 시스템과 동일하다.

영국의 채용 시스템

보통 1-2장짜리 CV(이력서)를 적는다. 이력서에는 자신이 공부했던 학교 및 학과, 그리고 경력을 적는다.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대외활동 등을 적기도 한다.

요즘은 시대가 변화했는지, 한국에는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서, 출신대학도 적지않고, 흔히 말하는 이력서에 사진도 안붙이더라. 그리고 자소서적을때도, 자신이 누구인지 출신지, 부모직업, 학교명 등은 비공개로 적길 권하는 것 같다.

영국의 채용방식은 서류-면접 이 순서라서, ‘프로세스’ 자체는 사실 더 적을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채용이 되어서 일을 시작하기까지 프로세스 자체가 엄청 오래걸린다. 보통 지원을 하면 빠르면 1주일, 늦으면 2주..? 정도 있다가 인터뷰를 본다. 채용공고에 정확하게 인터뷰 날짜를 정해놓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박물관 사정에 따라 그냥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면접을 보고는, 또 1주일에서 10일정도 기다려야 면접 결과를 알려주며, 최종 채용이 될 지 말지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전화로 합격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최종 채용이 되고나면, 또 복잡한 프로세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일을 하기 위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Health Declaration을 작성하고, 또, Employment Declaration을 작성하고.. 이런 서류작업들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왜 때문인지 한달이 걸렸다.. 오우…

그리고, 사실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으로서, 영국에서 일을 하는거 자체가 쉽지가 않다. 특히, 이것이 박물관에 한정되어 job을 찾을 생각이라면, 기회가 더 적어지는 것 같다. 영국에서 비자를 발급해줄 수 있는 라이센스를 가진 기관들이 있다.

 

그 영국정부 pdf파일 찾아보면 분명의 몇몇의 대형 박물관들이 포함되어 있긴 하다.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영국의 박물관에 일을 하고 싶다고 가정해보면, 아무래도 Korean Archaelogy나 Korean Art 에 전문화된 사람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아니면, 대학에서 연구하는 Researcher이거나….

영국회사의 benefit?

영국의 박물관은, 철저하게 계획된 정부의 통제 아래 인사권과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반 개개인의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내가 일을 했을 동안, 직원으로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저번에 도서관 면접보러 갔을 때는, 학교 측에서 인터뷰 보러오는데 드는 비용을 청구할 수 있었다. 옥스퍼드로 오기까지, 거리에 기반해서, 교통비를 청구하거나 숙박비도 청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 충분히 기차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교통비만 후불로 청구했다. 그 당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가는 거라 공짜로? 여행하는 기분 마져 들었었다. 역시… 기관은 커야하나 보다.. ㅎㅎ

그리고 하루에 x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일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정해 준 안경점을 가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춘다면, 학교에 어느정도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시력검사하는 것도 돈이 들더라…영쿡…

그리고, 풀타임으로 일하는 대학 교직원에게는 연간 38일의 휴가가 있었다. 일반 영국 회사가 25일이라고 하던데, 한국은 현재 15일으로 알고 있는데.. 38일은 진짜 파격적인 휴가 연수 이다..한국도 공무원이라면 눈치안보고 연가를 내는 것 같다. 나도 눈치 안보고 연가쓰긴 했었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내 친구는 눈치봐서 연가를 낼 수가 없고 15일을 다 쓸 수가 없다고 한다. 돈받고 일을 해주는데 눈치를 봐야하네. 얻을건 얻고, 받을 것은 받아야하는거 아닌가.

또한, 내가 일했던 곳은 새로운 책들을 등록시키는 (카탈로깅)업무를 했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전에 출근해서 2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20분 휴식을 취해야했고, 점심시간은 최소 30분을 지키고(보통 샌드위치 등 간단하게 먹기 때문에… 한 시간이 굳이 필요없었다.)

 

그리고 점심먹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난다면 반.드.시. 20분의 휴식을 취하길 권고했다. 사실 쉬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paid break인데 why not… 그동안 보통 혼자 조용히 쉬거나.. 한국의 친구랑 통화를 하거나.. common room에서 직소퍼즐을 맞췄다.. ㅎㅎ 휴식시간은 자유로웠고, 업무시간 또한 누군가에게 ‘감시’당하지는 않았다.

물론 performance review를 할때, 일을 한 흔적을 남기긴 해야한다.(나 같은 경우에는 몇 개의 카탈로깅을 했었는지..?)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리고 계속 업무시간을 ‘감시’를 한다.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서 내가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 뒤에서 지켜본다. 마치 초등-고등학생때, 선생님께서 시범수업을 한다면, 장학사와 교감. 교장선생님이 창문 넘어서 지켜보면서 수업을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기분… 왜 ‘감시’를 하는지 모르겠다….. 직원을 믿지 않나보다. 신뢰감이 없나.

또한, 9시부터 5시까지가 보통 기본 근무인데… 9시 10분에 와서 5시 10분에 가든… 10-20분정도 늦게 와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다만 정해진 근무시간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영국인들이 되게… 융통성이 없다.. 뭘 하더라도 기준대로 원칙대로 하는거 좋아하던데… 이런 쪽에서 융통성을 보여주면 의아해지기까지 한다..

요즘은 한국도 탄력근무제라고 해서 이런 제도 비슷한 것을 시행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매월 마지막 수요일(매마수)’라고 수요일마다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보내라고, 최대 2시간 정도 집에 일찍 갈 수 있었다. 물론 다른 날 근로를 그만큼 더 해야한다. 근데, 일주일 전에 탄력근무제 할지 안할지 미리 정해야하고.. 계획적으로 시행 해야한다.

 

하지만, 이 탄력근무제가 시행한다고 해서 하루 중의 10분 20분의 분단위까지의 융통성을 허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걸, ‘지각’이라고 부르죠 ㅎㅎ 한국에서 말하는 탄력근무제와 외국계회사에서 말하는 work from home 과 업무시간 준수 등이 같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봤을때, 영국에 있는 회사들이 복리후생도 좋고, 워라밸은 좋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백인 영국인이 아닐 가능성이 크며, 영국에 도착한 한국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런 표면적 혜택 속에 피를 나눈 가족없이 홀로 온 외국인으로, 모국어가 아닌 제 2 외국어를 사용함으로서 오는 ‘언어문화적 사고의 차이에서 파생되는 감정적 괴리감’은 반드시 따라온다.

그냥… 영국에서 태어난 백인 영국인이면 편할거 같기도 하다… 비자 걱정 안해도 되고….하지만, 영국에서 태어난 백인 영국인이라도, 모든 것에 본인이 속한 사회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 또 그 나름대로 어려움은 존재할 것이고, 사는게 다 비슷비슷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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