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에서 학생 / 석사 비자 받기

해당 글은 독일  TH뉘른베르크대학교에서 유학중인 경험자분이 개인 블로그에 2019. 1월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글로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원본글 보기

Termin을 잡는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직접 가서 Termin을 잡는 방법을 택했다.

석사 지원기처럼 실패로 점철된 후기여서 나처럼 삽질하지 마시라궁….. 알려드립니다.

 

※아래 후기는 오로지 직접 방문 Temrin 예약의 경우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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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min 스케줄 잡기 → 메일로 서류 보내기 → Termin 일정 우편으로 받기 → 비자 담당자 만나러 가기 → 비자 카드 받으러 가기

1. 수요일 오전에만 가능

오직 수요일 오전에만 예약 관련 서류 없이 외국인청에 ‘입장’할 수 있으며, 그 외 요일은 얄짤없음. 대부분의 경우 수요일 오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찍 가서 줄 서는게 마음 편하다.

 

2. 후문으로 가서 줄 서야한다.

뉘른베르크 암트의 경우 집 안멜둥 외 기타 업무는 정문으로 들어가면 되고, 외국인청 관련 업무는 후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수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정문으로 가서 줄 섰던 사람………

나란 사람 휴 학기초에는 여유가 넘쳐서 여러 삽질 많이 하고 다녔던 것 같다.

 

Termin을 잡는게 목표여서 아무 서류 없이 갔는데, 담당자가 ‘아무 서류 없이 왔다고???’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

‘웅…… Termin만 잡으려고 그랬지’라며 변명처럼 얘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뭘 가져갈 필요는 없었던 듯.

 

몇년으로 하고 싶은지 등등 몇가지 이야기와 싸인이 오고 간 후, 각종 서류들을 메일로 보내라는 서류를 받고 돌아왔다.

 

메일로 보낸 서류 : Immatrikulationsbescheinigung(학교), Versicherungsbescheinigung(보험), Wohnungsgeberbestätigung(거주), 여권 복사본, 슈페어콘토 서류

Termin 날짜 및 시간은 다시 편지로 올 것이다, 라고 하여 처음엔 에이 2주면 오겠지 했는데 진짜 한 달반이 지나서야 왔다. 11월초에 갔는데 12월 20일에 편지 보내주는 독일 외국인청 ^.^ 추가 서류들을 준비해서 1월 11일에 오라고 적혀있었다.

 

추가 준비물 : 사진, 여권, 100유로, Bestätigung der Hochschule (학교)

사진은 biometrisches 라고 해서 독일 여권 사진 기준인 것 같다.

한국여권 사진이 있었지만 이미 4년이나 된 사진이어서 안된다고 할까봐(누가봐도 다른 얼굴 힝) 새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남자친구도 여권 사진이 필요해서 여권 사진 앱 다운 받아 집에서 서로 찍어줬는데 진짜… 둘 다 못봐줄 얼굴.

범죄자 같았지만 10번도 더 시도한 사진이라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진지에 출력해서 가져와 담당자에게 여권 사진이랑 둘 다 같이 보여줬는데, 슥 보더니 여권사진으로 시도해볼게 라고 했다. Daaaaanke! 완전히 fit하진 않지만 자기가 그냥 쓰겠다고. 본인이 봐도 범죄자 사진은 도저히 쓸 수 없었던거지………

몇번의 싸인이 오고 가고 지문을 등록하고 눈색깔과 키를 물어보고 입력하더니 끝났다. 2월 26일에 카드 받으러 오라고 한다.

어디선가 비자 이제 무조건 여권에 붙여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카드 준다니 너무 신난다. 여권 안 들고 다녀도 되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진작 비자 신청할걸(?)

 

약간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

1)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내가 작년 6월부터 워홀비자 상태인데, 학생비자로 바꾸기 위해 Termin 잡으러 갔더니 ‘너 이미 비자 있는데 왜 굳이 또 받아?’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비자는 목적에 맞게 받아야하는거 아냐?’ 라고 약간 똑순이인척 해봤는데 담당자는 ‘글쎄, 너가 원한다면 신청해줄게’ 라고 했다. 아니 그렇게 독일 사람들 원칙 좋아하면서 또 막상 들여다보면 case by case인 경우도 허다한듯.

 

2) 영어 잘하고 친절한 암트 직원들

암트 영어 못하는 사람 많고 무조건 독일어 하라 그런다고 하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진짜 온 세상 겁은 다 먹고 갔던 것 같다. 긴장 안하는척 하지만 세상 긴장이라는 긴장은 다 하는 사람.

 

Termin 잡을때 만났던 담당자도, 오늘 만났던 담당자도 다 꽤나 친절했다. 처음 Termin 때는 내가 먼저 영어로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영어로 진행했고, 오늘 만난 담당자랑은 독일어로 하다가 (Ja/Nein, 내 키, 눈 색상이 전부임) 내 독일어가 짧은 걸 알아채고 영어로 진행하며 가끔 미소도 보여주던 담당자 ㅠㅠ

인터넷에 떠도는 무서운 경험담이 너무 많아서 친절한 사람들 만날 때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아직 길에서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인종차별이나 불친절을 경험한 적이 없다. 아니면 내가 정말 무딘 사람인지도.

물론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들이 존재하긴 했다.

 

한국어로 이야기하는데(그렇게 큰 소리도 아니었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귀를 막더니 멀리 떨어져서 계속 귀를 막고 쳐다보던 순간도 있었고, 프레젠테이션 후 독일 교수로부터 ‘니가 아시안이라서 쉽지 않은 건 알겠는데 eye contact 잘 해라’ 라는 피드백 받고 wtf 이 여자가 미쳤나… 옆에서 친구들도 다 놀라서 눈이 동그래졌었다.

 

그로 인해 독일이 너무 싫어진다거나 독일인은 racist야 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세상에 미친 사람 너무 많고 racist는 독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널렸다.

 

우리나라만해도 마찬가지고. 내가 반복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고 매번 상처를 받으면 독일이 너무 싫어질텐데, 크고 작은 사건들로 마음 속 응어리는 남아있지만 그것을 꼭 ‘독일’이라는 frame으로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문 밖을 나서면 나는 간이 콩알만해지고 소심한 아시안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이 날 바라보는 시선이나 태도에 늘 혹시…?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며칠전 마트에서 계산하면서 직원이 다른 사람들에겐 다 인사하면서 나만 안 해주길래 서운해서 내가 동양인이라 그런가, 했는데 오늘은 또 반갑게 인사한다. 그냥 그땐 기분이 안 좋았나보다.

 

오늘 나에게 웃으며 Danke라고 말해준 할머니만 2명이다. 버스에서 본인이 기댈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드렸을 때, 마트에서 계산대 앞 벨트에 물건 올릴 때 사람들 물건 구분하는 구분자(?)를 뭐라고 그러지…? 무튼 내 물건 뒤에 놨는데 활짝 웃으며 Danke라고 하신다. 그럴 때마다 참 나도 고맙고, 늘 생각한다. ‘아 좋은 사람들을 만났네. 운이 좋았어’

비자로 시작해서 인종차별로 끝나는 이야기. 참 어려운 주제다. 실제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하지만 나는 독일을 참 좋아하고, 어떻게든 나만의 방식으로 여기서 살아가보려 노력한다. 이제 진짜 공부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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