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지 않고서는 모르는 스페인과 한국의 특이한 문화 차이

해당 글은 마드리드 인턴분이 개인 블로그에 2019. 1월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글로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원본글 보기

페인 사람들과 부딪혀야만 보이는 한국과의 문화 차이, 겉으로만 보이는 그런 차이 말고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잘 모르는 그런 차이, 책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문화 차이..

 

스페인과 한국은 참 많이 다르다. 딱 보기만 해도 참 많이 다르지만, 스페인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살아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차이들이 훨씬 더 많다.

1.  스페인 사람들은 말이 참 많다

스페인 사람들은 수다쟁이다. 이건 남녀노소불문하고 똑같다.

심지어 스페인친구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우리는 이야기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남의 말 듣지도 않고 서로 자기 말만해 ㅋㅋㅋㅋ’

 

매주 토요일 점심 마다 남자친구 할머니 댁에 가서 모든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가면 삼촌, 이모, 사촌, 사촌들의 여자친구 등등 다 모이면 약 10 몇 명 정도 되는데,
진짜 정신 없는게 그 중에 5명은 동시에 떠들고 있다.

 

스페인어가 부족한 나에게는 정말 혼돈의 카오스…
1대 1로 대화해도 다 알아들을까 말까 하는데 5명이 각자 자기 말 하면서 떠들고 있으면
나는 누구를 보며 대화해야 하는가…

 

그래서 스페인 교포 애들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럼 너도 같이 너 혼자 떠들어 ㅋㅋㅋㅋ
라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 한국말로 혼자 떠들면 다 나한테 집중할거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또 매주 2회 정도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는데, 갈 때 마다 항상 레인 끝에서 나한테 말을 거시려고 대기 타는 할머니들이 계신다. 잠깐 쉬고 있으면 쪼르르 달려와서
Eres china?(중국인이니?) 혹은 De donde eres?(너 어디서 왔어?) 라며 대화를 시도하신다 ㅋㅋㅋ

 

대답을 잘 해주면 엄청 좋아하시면서 오~ 너 스페인어 되게 잘한다~~~ 우와 한국인!!
그럼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이러면서 대화를 멈추지 않으신다. 너무 귀여워…ㅎ

 

길거리에서도 그냥 말거는 사람들 참 많고 질문 하나를 해도 대답을 10개 이상 해주기도하고 투머치토커!지만 사실 나에게는 모두 도움이 되어서 참 오히려 다행인것 같다

2.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편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이지만, 정말 약속시간에 칼같이 나오는 사람은 별로없다.
보통은 10~20분, 심하면 30분이상 늦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남자친구한테 정말 많이 화가났는데, 8시 반에 만나자, 그러면 8시 반에 집에서 나오곤 하더라..

나는 원래 좀 미리미리 준비하고, 약속시간을 머리속에 딱 박아놓는 것을 좋아하는데,
스페인 애들은 8시 반이면, 대충 8시반 근처 라고 생각 하는 것 같다..

 

심지어 한번은 남자친구의 친구네 집에 파티에 초대가 되었는데, 9시 반에 만나는 거였어서 9시 반까지 가려고 일찍 만나서 갔다. 9시 25분인가 도착했더니, 원래 집에 초대되면 10분 정도 늦는게 예의라고 하더라

참나 늦는 것도 화나는데 그게 예의라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한테는 늦지 마라..

3.  사귀는 친구들의 레벨(?)이 정해진다.

삐호(Pijo)들의 삶을 가까이 보면서
다르다고 생각한 점들이 참 많았다.

네이버에 삐호라고 검색을 하면 ‘된장남, 중상류의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 등으로 약간 부정적으로 해석을 하는데, 물론 약간 콧대 높고, 비싸게 구는 그런 사람의 느낌도 있지만,
멋쟁이 혹은 중상류층을 통틀어서 의미하는 바도 있다.

 

내 남자친구와 그의 측근들은 죄다 pijo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삐호라고 불리는 것에 기분 나빠하지도 않고, 그냥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본인들이 삐호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그 말이 마냥 부정적으로만
일컬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강남에 산다고 친구들이 오~ 강남주민~ 이러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
내 입으로 굳이 강남산다고 하지도 않지만 사실은 사실인것.
그치만 또 상황에 따라서 약간 비꼬는 듯한 어투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

 

아무튼 스페인에서는 자기와 비슷한 경제력의 친구들을 계속 만나게 된다.
특히 정말 심한건, 마드리드는 크게 북쪽, 남쪽으로 나뉘는데, 북쪽(M-30 를 벗어나서까지)은 주로 스페인 현지사람들, 그 중에서도 경제력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

남쪽(Getafe, Mostoles, Fuenlabrada, Parla등 넘어서 모든 남부)은 이민자, 중국인, 흑인, 외국인, 스페인 현지 중에서도 북쪽보다는 경제력이 약한 사람들 이렇게 나뉘더라..

 

그래서 친구들 사귀는 것만 봐도 북쪽에 사는 친구들은 계속 북쪽에 있는 친구랑만 놀고
남쪽에 사는 친구들은 남쪽에 있는 친구들이랑만 놀더라 그래서 결국에는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한국이랑 비교해보면,
한국에서 있을 때 사람들의 그룹은 대충 어릴때부터 같이 자라온 동네친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로 나뉘었다.

 

물론 초중고까지는 약간 비슷한 동네인 경우가 많으니까 집안 형편도 비슷한 경우가 많을 수 있지만 대학교는 사실 전국 각지에서 오기도 하고 사실 겉모습만 봐서는 잘 사는지, 못사는지 구분하기가 참 어렵다.

 

다들 옷을 잘 입고, 사실 비슷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때도 경제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근데 스페인에서는 삐호들은 겉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삐호 남자애들은 특히 셔츠, 멋있는 옥스퍼드화, 시계, 브랜드 옷 등으로 티가 많이 난다고 한다.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입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더라.

 

우리나라는 거의 다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하고, 그러니까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내가 한국의 최고 갑부 잘 사는 친구들의 삶은 몰라서 그쪽까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스페인만큼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좀 재미있는 사실이었다.

4.  피부를 태워야 매력적이다

한국은 무조건 하얀 피부를 고집한다면
여기는 태우는게 유행이다.

특히 젊은 애들 사이에서는 태운 피부가 섹시하고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여자애들은 화장을 할 때, 더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우리나라 여자들이 목까지 하얗게 바르듯이 목까지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마치 원래 피부가 어두웠던 것 처럼 근데 스페인 애들은 피부가 어두운 게
태양의 나라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5.  담배를 정말 많아 피운다

정확한 흡연율은 몰라도 체감 흡연율은 거의 70%는 될 것 같다.

 

우선 한국에서는 남자에 비해 여자 흡연자가 많지 않은데 여기는 여자들도 담배를 굉장히 많이 피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심심하지 않게 아니 그냥 대놓고 많이 볼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짜증나는 게 약속시간 늦는 거랑 담배 길빵, 그리고 답답한 행정처리

담배를 길가에서 그냥 마구 피워대니(대부분 유럽이 그러함) 나처럼 폐 깨끗한 사람들은 피지도 않는데 간접흡연을 매일 하고 살아야 되나…? 억울하다.

 

여기는 비흡연자의 건강보호는 없는 것인가

6.  빵없는 식사는 없다

우리가 밥을 생각하면 쌀, 혹은 김치를 떠올리듯이 얘네는 빵…
무슨 음식을 먹든 빵이랑 함께 먹는다.
아 심지어 우리한테는 과자처럼 보이는 크래커?도 pan 빵이라고 부른다.

7.  크리스마스보다 더 중요한 날, Día de los Reyes Magos

동방박사의 날로, 1월 6일이며 대게 스페인 사람들에게 연말 휴가는 12월 24일부터 1월 6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를 즐기는데, 선물을 주고받는 날은 대게 12월 24일 저녁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약간의 선물을 주시고 정말 본격적인 선물은 1월 6일 아침에 크리스마스 트리 혹은 거실에 잔뜩 놓여있는 선물 더미들이다.

 

크리스마스도 너무 중요한 날이지만 1월 6일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편이다.

8.  엄마가 법이다

다른 유럽아이들과도 이야기를 한 뒤 내린 결론이다.
스페인 아이들, 특히 스페인 남자애들은 엄마에게 굉장히 애착을 가진다.
다른 유럽애들도 그렇게 느낄 정도라면…뭐

 

엄마란 존재는 본인이 알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여성이며, 엄마가 하는 말이 법이고, 엄마를 엄청난 존재로 인식한다.

아니 물론 나도 엄마 사랑하고 당연히 가족이니까, 엄마니까 짱 최고인데,

일반적인 나라에서 보이는 엄마 아들 간의 다정한 관계보다 살짝 더 진한 관계인 것 같다.

9.  실제로 카톨릭은 별로 없다

실제로 카톨릭은 별로 없다는 것은 본인이 카톨릭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성당에 가고
기도를 하고 그렇게 종교활동을 하는 스페인 사람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종교 교육이 의무화되었고, 계속 내려왔던 종교이기 때문에 본인이 천주교라고 말은 하지만 종교활동을 꾸준히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Soy cristiano, 난 크리스천이지만 pero no practicante 활동은 하지않아.
이렇게 말하는 스페인 사람들을 참 많이 봤다.

10.  이혼가정이 굉장히 많다

스페인에서 이혼 가정을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혼추세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과 스페인을 비교해 봤을 때는,
스페인이 월등히 높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이혼을 쉬쉬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이혼한 사람의 이야기를 여기서만큼 자주 듣지는 않았다.

 

여기는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이혼한 사람만 보면, 남자친구의 할머니, 남자친구의 이모 2명, 남자친구의 고모 1명, 내가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 그 할머니의 딸,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의 부모님 등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이걸 뭐라고 판단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안타깝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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